2010년 6월 2일 수요일

종말! 그대는 믿는가?

영화 <2012>는 과연 종말론에 관한 영화인가?

영화를 보던 중 문득 종말론 영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현재를 재구성해 낸 것처럼 보였다. 무슨 말이냐...2012가 보여주는 세계의 모습이 미국발 금융위기와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혹은 혹사당하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는 말이다.

먼저, 지구의 핵이 뜨거워져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그 시발점이 미국 서부라는 점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화산폭발이 시작되는 것처럼 금융위기의 시초도 미국이다. 특히 신용이 낮은 서브 프라임 계층의 디폴트 선언으로 금융위기가 시작된 것처럼 평범한 어느 날 불행은 찾아온다. 물론 그 위기의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다만, 위기를 실제로 겪는 일반인들만 모를 뿐이다.

이렇게 시작된 불행은 예상보다 더욱 파급효과가 크고, 대처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파괴력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놀라 도망치고, TV앞에 서서 정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만 죽음이 문턱에 다가오기 전까지 정부는 '괜찮다'고 말한다. CNN, 즉 언론과 함께

위기상황을 이미 통보받은 거부와 세계 정치인들은 재난을 피해 대피한다. 그곳은 바로 중국이다. 재밌지 않는가. G8국가 정상들과 거부들이 위기를 피해 중국으로 모여든다는 것. 어떤 면에서 금융위기를 피해 핫머니가 중국으로 몰려드는 현상, 미국과 중국이 G2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 유럽연합과 중국, 아프리카와 중국 한국까지 중국없이 살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생존하고 싶다면 중국으로 대피하라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인들도 21세기 노아의 방주에 올라타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만들지만 그 우주선을 만드는 자본은 러시아, 미국, 유럽 등 세계 국가들의 투자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저 값싼 노동력을 가진 공장일 뿐이다. 중국을 지렛대로 세계는 또 한번 생존이란 구원을 얻는 셈이다. 어쩌면 금융위기로 피해를 입인 세계의 거부들과 투자가들이 자산회복을 위한 마지막 투자지로 중국을 눈여겨 본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나 궁금한 것은 선택받은 자들(?), 재난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세상이다. 방주에서 내린 노아의 가족들이 다시 인류를 가꾸고 경작하며 생존한 것처럼 살아남은 그들의 삶, 신인류의 모습은 어떨가라는 궁금증 말이다.

(2009-12-02 14:53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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