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_면접을 통해 무엇을 알고 싶나?

연이어 3번째 면접이었다. 면접을 다니면서 느낀 것 하나는 '면접관의 태도'가 면접자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물론 당연한 얘기겠지만 의외로 당연하지 않다. 면접관들은 때론 면접자가 당황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싶어 의도적으로 상대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하기도 하니깐. 아무튼 3회사 모두 마이너 중 마이너인 언론사였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구분하는 기준은 (자의적) 먼저 매체의 신뢰도, 자본력, 회사운영 기간 등이 될 터. 먼저 A회사는 '한국의 노사문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물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노사문화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에 단순히 현재의 드러나는 '폭력성'만을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런데 면접관은 '너네가 세상을 뭘 알아서'란 표정을 지으며, "이미 노동법 안에 대화, 타협, 권리보호가 다 보장돼 있다. 노동법을 한 번 읽어보기나 했냐고"말했다. ㅎㅎㅎㅎ안 읽어봐서 변명을 하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법'은 존재하지만 이 나라에 법이 약자를 위해 제 기능을 했느냐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처럼 말이다. 그렇게 잘 알고, 답을 정해 놓고 묻는 질문은 결국 '사상검증' 절차로 느껴질 뿐이다. 내 인생의 대부분을 조선일보를 읽고, 경상도 토박이인 나로선 불편한 검증작업처럼 느껴진다.

내가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많다. 하지만 내 가치관이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싸우는 기자가 되고 싶지 않다. 옳고 그름을 보여주는 기자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이 모두 존재하며 그 풍부한 선택지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파랑과 빨강만 존재하는 리트머스지가 아닌 무지개처럼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자가 되고 싶단 말이다. 절대적 정답이란 없으니깐. 그래서 면접을 보면서 시종일관 나는 불편했다. 언론사는 이미 자신의 색깔을 가지며 면접자에게도 동지의식을 느끼길 원하니 말이다. 재미없다.